The Metropolitan

외롭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.

션H 2009. 4. 6. 16:23
대학생 때 왜 사람은 외로운 것일까란 문제를 놓고 몇 달 동안 고민한 적이 있다.
지금 생각해보면, 뭐 별 것도 아닌 문제를 놓고 그리 고민했을까?라고 숙성되지 않은 어린 청년의 사고로 받아들이거나, 결국 존재론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해답 없는 문제다라는 철학적 사유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.

왜 외롭지 않으면 사람이 아닐까?
물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 본 내용을 근거로 한다면, 동물도 외로움을 탄다.
식물은 알 수 없지만, 화분의 꽃도 기르는 사람이 사랑을 주면 더 잘 자란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고 한다.
그렇다면 생물은 외로움을 타는 존재란 말인가?

더 이상 깊이 생각했다간 또 다시 몇 개월을 컴컴한 우주를 유영하듯 몰두할지도 모르겠다.
허나 나는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고, 세상에 대해 치고 들어가기 전에 먼저 내 몸 상태부터 파악하고 사릴지 말지를 생각해보는 그런 입장이란 말이지.

중요한 건 이에 대한 결론은 이미 내렸다는 거다.
"그래, 어차피 인간은 죽을 때까지 평생 혼자다.
그걸 깨달았기에 인간은 외로운 것이고.
인간(人間)이 외롭다면, 그 관계 속에서 단일 개체인 사람은 어떻겠는가.
따라서 외롭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."
(외롭지 않은 사람은 바로, 한창 사랑에 빠져 다른 것을 볼 여지가 없는 인간이다)

이 블로그를 써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
연결되어 있는 듯 하지만
실제로는 단절되어 있는 사람들,
그리고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대도시.
서울, 토쿄, 홍콩, 런던, 파리, 뉴욕... 어디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 다 똑같기에
"대도시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",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주절거려보고 싶어서이다.